시작 프로그램 목록을 정리하다 보면 WSActiveBridgeES 라는 이름이 나온다. 앞의 WS 는 이 연재 5편의 ezPDF 런처처럼 WebSocket 이고, ActiveBridge 는 이름 그대로 "ActiveX 를 대신하는 다리"쯤으로 읽힌다. 끝의 ES 가 무엇의 약자인지는 공개된 자료에서 찾지 못했다. 이 블로그의 예전 글로 "wsactivebridgees" 를 검색해 찾아오는 사람이 꾸준히 있었던 것을 보면, 이름만 보고 정체를 알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도 지금 이 PC 에는 없다. 공개된 프로세스 정보와 제조사 자료를 모아 정리했다.

정체: 보이스아이의 웹소켓 서버

여러 프로세스 정보 사이트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제조사는 보이스아이(VOICEYE)다. 보이스아이는 문서에 찍는 2차원 바코드로 알려진 국내 회사다. 시각장애인이 문서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하는 바코드로 출발했고, 공공 문서의 위변조 방지에도 이 기술을 쓴다. 정부 민원 증명서 한쪽에 찍힌 네모난 점무늬 바코드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보이스아이 코드다.

공개된 정보를 모으면 WSActiveBridgeES.exe 는 이렇다.

항목 내용
제품 이름 WSActiveBridge WebSocket Server
제조사 VOICEYE, Inc.
보통 위치 C:\Program Files (x86)\VOICEYE\WSActiveBridgeES\
파일 크기 약 32KB
실행 방식 레지스트리 Run 키(컴퓨터 전체)로 Windows 시작 때 자동 실행, 창 없음

같은 회사의 C:\Program Files\VOICEYE\WSActiveBridge\WSActiveBridge.exe 가 따로 보이는 PC 도 있고, 설치 프로그램 안에 RegFFCert.exe 라는 파일이 들어 있다는 기록도 있다. 이름으로 보면 Firefox 에 인증서를 등록하는 도구다. 이 연재 3·4편에서 본 것처럼, 웹 페이지가 https 로 PC 의 로컬 서버와 통신하려면 브라우저가 믿는 인증서가 필요하고, Firefox 는 Windows 와 별도의 인증서 저장소를 쓰기 때문에 따로 등록해야 한다. 같은 구조를 따르는 프로그램이라는 단서다.

웹소켓 서버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 이 프로그램은 PC 에 떠서 웹 페이지의 연결을 기다린다. 예전에는 ActiveX 로 브라우저 안에서 하던 일, 예를 들어 문서에 바코드를 만들어 넣거나 PC 의 프린터·파일에 접근하는 일을 이제는 브라우저 밖의 이 프로그램이 받아서 처리한다.

지워도 되는가

Windows 구성 요소가 아니므로 지워도 PC 동작에는 문제가 없다. 다음에 이 프로그램을 쓰는 사이트에서 문서를 출력하려 하면 설치 안내가 다시 뜬다.

지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설정 → 앱 → 설치된 앱에서 WSActiveBridge 로 시작하는 항목을 찾아 제거한다. 목록에 없는데 시작 프로그램에만 남아 있다면, 작업 관리자의 시작 앱 탭에서 끄고 위 폴더를 지운다. 제거한 뒤에는 Firefox 를 쓴다면 Firefox 설정의 인증서 관리자에서, 그리고 Windows 의 certmgr.msc 에서 보이스아이 이름의 루트 인증서가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면 깔끔하다.

가짜와 구별하는 법

프로세스 정보 사이트 한 곳은 이 파일이 압축된 실행 파일이라는 이유로 위험도를 높게 매겨 두었다. 압축된 실행 파일은 악성코드가 자주 쓰는 방식이라 자동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일 뿐, 그것만으로 악성이라는 뜻은 아니다. 확인할 것은 늘 같다. 파일이 VOICEYE 폴더에 있는지, 디지털 서명이 보이스아이 것인지다. 같은 이름의 파일이 C:\Windows 나 System32, 사용자 폴더 아래에 있다면 이름만 빌린 다른 프로그램을 의심해야 한다.

다음 편은 대학 통합 로그인 페이지에서 설치를 요구받는 펜타시큐리티의 D'Amo WebCrypto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