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포털에 로그인하려는데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라는 화면이 뜨고, 받은 설치 파일 이름이 WebCrypto 로 시작한다. 그 뒤로 작업 관리자에는 DAmoWebCrypto.exe 가, 시작 프로그램에는 D'Amo 로 시작하는 항목이 세 개 생긴다. 이 블로그의 예전 글 "D'Amo WebCrypto Local Server(32비트) 프로세스 정보"를 찾아오던 검색이 바로 이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도 지금 내 PC 에는 없어서, 공개된 자료를 모아 정리했다.

정체: 펜타시큐리티의 웹 암호화 로컬 서버

D'Amo(디아모)는 국내 보안 회사 펜타시큐리티의 암호화 제품 이름이다. 2004년에 나온 국내 첫 DB 암호화 제품으로 알려져 있고, 지금은 D.AMO 로 표기하며 여러 제품군으로 이어지고 있다. D'Amo WebCrypto 는 그중 웹 쪽 제품으로, 웹 거래에서 주고받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서명해 기밀성과 무결성, 인증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공개된 프로세스 정보를 모으면 이렇다.

항목 내용
프로세스 이름 D'Amo WebCrypto Local Server (DAmoWebCrypto.exe)
제조사 Penta Security Systems
보통 위치 C:\ProgramData\Penta Security Systems\DAmoWebCrypto\
파일 크기 약 2.7~3.5MB (버전에 따라 다름), 디지털 서명 있음
실행 방식 레지스트리 Run 키(컴퓨터 전체)로 Windows 시작 때 자동 실행

이름의 Local Server 가 핵심이다. 이 연재 3·4·5·7편의 프로그램들처럼, 이 프로그램도 PC 에 떠서 웹 페이지의 요청을 받는 로컬 서버다. 로그인 페이지의 스크립트가 아이디·비밀번호나 인증서 서명 같은 민감한 처리를 이 로컬 서버에 맡기고, 로컬 서버가 암호화한 결과를 사이트로 보내는 구조다. 설치 위치가 Program Files 가 아니라 ProgramData 라는 점도 3편의 RAON K 와 같다. 실행 파일을 Program Files 에서만 찾으면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깔리는지는 설치 파일을 내려주는 페이지 주소가 알려 준다. 여러 대학의 통합 로그인(SSO) 주소 아래에 isignplus/webcrypto_downloads 라는 같은 경로의 다운로드 페이지가 있다. 대학 포털의 통합 로그인 솔루션이 이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세 개가 같이 들어온다

D'Amo WebCrypto 를 깔면 시작 프로그램에 D'Amo WebCrypto 하나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D'Amo PKI Tray 와 D'Amo WA Tray 도 같이 등록된다. 이름으로 보면 PKI Tray 는 인증서(PKI) 관련 기능을, WA Tray 는 웹 인증 관련 기능을 알림 영역에서 관리하는 도우미다. 셋 다 PC 가 켜질 때마다 뜬다.

정리 안내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점은, 제어판의 프로그램 제거로 세 프로그램을 지워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시작 프로그램 항목이나 ProgramData 의 폴더가 남아서, 다음 부팅 때도 무언가가 뜨려다 실패하거나 목록에 이름만 남는다.

지우는 방법

학교 포털을 더 쓰지 않는다면 지워도 된다. 졸업했거나 학기가 끝나서 당분간 쓸 일이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설정 → 앱 → 설치된 앱(또는 제어판의 프로그램 제거)에서 D'Amo 로 시작하는 항목을 모두 제거한다. 그다음 작업 관리자의 시작 앱 탭에서 D'Amo WebCrypto, D'Amo PKI Tray, D'Amo WA Tray 가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남아 있으면 끈다. 마지막으로 C:\ProgramData\Penta Security Systems 폴더가 남아 있으면 재부팅한 뒤 지운다. 실행 중인 상태에서는 파일이 잠겨 지워지지 않으니 재부팅이 먼저다. 3·4편에서 본 것처럼 로컬 서버형 프로그램은 루트 인증서를 함께 넣는 경우가 많으니, certmgr.msc 의 신뢰할 수 있는 루트 인증 기관에 펜타시큐리티 이름의 인증서가 남아 있는지도 한 번 본다.

여기까지 여덟 편에서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웹 페이지가 할 수 없는 일을 PC 에서 대신 하려고 로컬 포트를 열고, 그 포트를 브라우저가 믿게 하려고 루트 인증서를 넣고,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로 늘 떠 있다. 다음 편부터는 다시 내 PC 로 돌아와, 아직 열어 보지 않은 프로그램들을 차례로 본다. 첫 번째는 은행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칠 때마다 일하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TouchEn nxKey 다.